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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어둠을 꿈꿨다. 밑도 끝도 없는 어둠 속에, 그 심연보다 더한 바닥까지 추락하고 있는 나를 꿈꿨다. 떨어지고 있다는 것보다, 그 어둠보다, 끝이 없다는 그것이 꿈 속의 내 정신줄을 살라먹으며 차라리 몸이 터져 죽어도 좋으니 어서 바닥에 닿아라고 간절히 원했다. 끝없이 떨어지고 떨어지는 감각. 꿈이라는게 거짓말처럼 선명하고 날카로운 낙하감이온 몸을 감싸안았고, 차가운 바람이 억압하듯 귓가를 스쳤다.
언제 갑자기 바닥에 닿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마치 축척되듯 켜켜이 쌓아올려져서 머릿속을 어지럽게 뒤흔들었다. 그만. 그만. 그만. 그만. 그만.그만.그만.그만.그만그만그만그만그만그만------
제발 그만. 차라리 이제 죽여줘. 나오지 않는 비명이 목구멍을 긁어 피보다 붉은 소리를 흩뿌렸다. 정적의 소리. 침묵의 비명. 차가운 바람을 찢고 귀에 와 닿는 그것이 제가 터트린 비명이라면 그렇게 끔찍한 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처참하게 이지러진 소리의 모음 같은 것이 끈적하게 귓가에 매달렸다.
귀를 틀어막으려 손을 들었다. 아니, 들려고 했다. 거짓말처럼 꿈쩍도 않는 손에, 몸에, 비명을 지른다고 생각했지만 일자로 다물린 입에 간신히 움직이는 눈동자만이 하릴 없이 흔들렸다.
그럼 이건 뭘까. 이 심신을 찢어발기는 것 같은 이 소리는 뭘까. 질리도록 선연하고 선득한 이 소리는...
아, 이거
핸드폰의 모닝콜이 요란하게도 울었다. 얇은 커튼은 활짝 젖혀놔서 얼마 되지도 않던 쓸모마저 다 못하고 이름 아침의 햇살을 따갑게 침대 위로 흩뿌렸다. 슬슬 아침은 추워지는데도 햇살은 여름못지 않게 강해서 해가 뜨고 얼마나 그 빛을 받았는지 모를 피부가 뜨듯하다고 생각했다.
아 땀 많이 났나. 얼굴 아파. 혀를 차며 목가를 손등으로 죽 쓸어내자 끈적한 감촉에 싫다는 소리가 절로 잇새를 가르고 터졌다. 얼굴이 따끔거리는게 왠지 모르겠다.
으으. 오늘 수업 뭐지. 아, 1교시야. 핸드폰을 확인하자 부제중 알림이 3개. 마지노선이 8시 20분 알림에 깨어난게 그나마 다행이었지. 급하게 이불을 박차고 나와 쿵쾅거리며 세면실로 뛰어들어갔다. 세면대에서 찬물로 얼굴을 때리듯 세수를 하고 거울을 확인하자 눈가가 살짝 부은채 충혈된 눈이 보여서 손을 멈칫했다.
울었나. 꼴불견이기도 하지. 무서운 꿈이라도 꿨나. 울어버린게 거짓말처럼 두루뭉술하게만 기억나는 꿈에 잠시 머리를 짚었다가 핸드폰을 다시 보고 급하게 또 뛰쳐나와 옷을 갈아입고 화장품을 챙겼다. 안돼 화장하고 가면 늦어. 가서 해야해.
이건 아마,
운동화에 발을 구겨넣고 나와 문을 잠갔다.
이 꿈이 내지르는 비명이 아닐까.
아무것도 못 먹고 아침부터 뜀밖질이라니! 발을 대충 비벼 억지로 신발을 고쳐신고 오르막길인것도 신경 못 쓰고 그낭 달려야했다. 자췻집은 그래도 가까워서 다행이지.
저를 삼킨 악몽의 만족스러운 웃음은 아닐까.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웩, 이 나이에 중이병인가. 앞으로 만화나 소설 가려읽어야하나. 따위을 느긋하게 생각해버렸다.
언제 갑자기 바닥에 닿을 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마치 축척되듯 켜켜이 쌓아올려져서 머릿속을 어지럽게 뒤흔들었다. 그만. 그만. 그만. 그만. 그만.그만.그만.그만.그만그만그만그만그만그만------
제발 그만. 차라리 이제 죽여줘. 나오지 않는 비명이 목구멍을 긁어 피보다 붉은 소리를 흩뿌렸다. 정적의 소리. 침묵의 비명. 차가운 바람을 찢고 귀에 와 닿는 그것이 제가 터트린 비명이라면 그렇게 끔찍한 일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처참하게 이지러진 소리의 모음 같은 것이 끈적하게 귓가에 매달렸다.
귀를 틀어막으려 손을 들었다. 아니, 들려고 했다. 거짓말처럼 꿈쩍도 않는 손에, 몸에, 비명을 지른다고 생각했지만 일자로 다물린 입에 간신히 움직이는 눈동자만이 하릴 없이 흔들렸다.
그럼 이건 뭘까. 이 심신을 찢어발기는 것 같은 이 소리는 뭘까. 질리도록 선연하고 선득한 이 소리는...
아, 이거
핸드폰의 모닝콜이 요란하게도 울었다. 얇은 커튼은 활짝 젖혀놔서 얼마 되지도 않던 쓸모마저 다 못하고 이름 아침의 햇살을 따갑게 침대 위로 흩뿌렸다. 슬슬 아침은 추워지는데도 햇살은 여름못지 않게 강해서 해가 뜨고 얼마나 그 빛을 받았는지 모를 피부가 뜨듯하다고 생각했다.
아 땀 많이 났나. 얼굴 아파. 혀를 차며 목가를 손등으로 죽 쓸어내자 끈적한 감촉에 싫다는 소리가 절로 잇새를 가르고 터졌다. 얼굴이 따끔거리는게 왠지 모르겠다.
으으. 오늘 수업 뭐지. 아, 1교시야. 핸드폰을 확인하자 부제중 알림이 3개. 마지노선이 8시 20분 알림에 깨어난게 그나마 다행이었지. 급하게 이불을 박차고 나와 쿵쾅거리며 세면실로 뛰어들어갔다. 세면대에서 찬물로 얼굴을 때리듯 세수를 하고 거울을 확인하자 눈가가 살짝 부은채 충혈된 눈이 보여서 손을 멈칫했다.
울었나. 꼴불견이기도 하지. 무서운 꿈이라도 꿨나. 울어버린게 거짓말처럼 두루뭉술하게만 기억나는 꿈에 잠시 머리를 짚었다가 핸드폰을 다시 보고 급하게 또 뛰쳐나와 옷을 갈아입고 화장품을 챙겼다. 안돼 화장하고 가면 늦어. 가서 해야해.
이건 아마,
운동화에 발을 구겨넣고 나와 문을 잠갔다.
이 꿈이 내지르는 비명이 아닐까.
아무것도 못 먹고 아침부터 뜀밖질이라니! 발을 대충 비벼 억지로 신발을 고쳐신고 오르막길인것도 신경 못 쓰고 그낭 달려야했다. 자췻집은 그래도 가까워서 다행이지.
저를 삼킨 악몽의 만족스러운 웃음은 아닐까.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웩, 이 나이에 중이병인가. 앞으로 만화나 소설 가려읽어야하나. 따위을 느긋하게 생각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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