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이나 좋은 날이었다. 길게 늘어진 여름의 끝자락을 가을의 첫 걸음이 밟은듯한 그 경계의 계절은 햇살이 조금 강했지만 부는 바람이 기분좋게 서늘해서 덥다는 느낌은 없었다. 꼭 이런 날이었던가. 그 핏덩이가 그와 만났던 날이. 짧은 머리채가 갑자기 불어진 바람에 흔들리며 사이하게 빛나는 암녹색 눈을 드러냈다. 그것을 보는 담자색이 일그러졌다. 천자락처럼 나부끼는 순백색 머리채가 그림자를 그렸다. 태어나 한 번도 온정에 기댄 일이 없었다. 바란 적도 없었고, 주는 이도 없었다. 노림받고 쫓기며 끝없이 원망하고 증오하는 생을 살았다. 그 생 끝에 검게 망울진 감정이 혼을 이끌어 시간을 받았다. 강렬한 감정이 그리는 이들을 닮은 몸으로 눈을 뜨고도 단 한번도 다정한 세계따위 본 적이 없었다. 상냥한 이들따위 없..
" 안녕, 달링. " :: 외관 :: 파르스름한 광택이 돌 정도로 결 좋고 짙은 검은 머리카락은 앞머리를 길게 내어 쓸어넘겼고, 엉덩이에 닿도록 긴 뒷머리는 푸른 리본으로 포니테일을 묶어 늘어트려놨다. 피부는 핏기 없이 창백하게 희고, 턱선은 갸름하게 빠져서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넘어가는 와중에 선이 부드러운 느낌이 남아있다. 둥근 이마는 머리카락에 가려져 있고 짙은색의 얇은 눈썹은 그린 듯 가지런하다. 쌍커풀이 짙은 눈매는 끝이 길게 빠져서 날카롭고 선이 가느다란 인상을 만들고, 속눈썹은 길어서 섬세한 눈매를 만든다. 눈동자는 짙은 남색으로 아주 가끔 검게도 보인다. 콧대는 곧고 예쁘게 올라있다. 입술은 색이 엷어 분홍빛으로 보이며 도톰한 감은 없지만 모양이 예쁘다. 오른쪽 귀에 백금으로 된 역십자 모양..
" ...무슨 볼 일이죠. " 인장 이름 : 셴 쉬에즈•賢 雪子 나이 : 13 성별 : 남 국적 : 중국 키/몸무게 : 149 / 36 외관 : 머리카락은 검게 염색을 했었다. 삼합회에 들어오고는 염색을 하지 않았는데 딱히 이발을 하지도 않아서 꽤 길게 내려오게 된 머리카락은 자연스럽게 투톤이 되었다. 대부분 목을 반쯤 가리는 옷을 입는데, 그 안으로 목걸이를 숨기고 있다. 호 수가 다른 금반지 두 개가 체인에 걸려있다. 성격 : 모자람 없는 환경에서 자라왔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손에 쥐기 위한 집중력이나 갈망이 높고, 그것을 잡을 수 없을 때의 반향(분노나 절망 등등)도 꽤 강하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꽤 위험한 일이라도 뛰어들 수 있다고 한다. 애정결핍. 얄팍한 인간관계와 사랑..